악성 중피종은 흉부 외벽에 붙어있는 흉막이나 복부를 둘러싼 복막, 심장을 싸고 있는 심막 표면을 덮는 중피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합니다. 대부분 석면가루가 흉막에 쌓여 발병하는 종양입니다. 잠복기가 30년에 이르며, 발병 후 1~2년 이내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악성중피종의 특징
악성 중피종의 70~90%는 석면에 의해 발생하며, 누적 노출량이 많을수록 발생 위험이 증가하나, 폐암보다 석면 노출량이 적거나 노출기간이 짧아도 발생가능하며, 평균 잠복기는 30~35년으로 폐암보다 깁니다. 따라서 악성 중피종은 노출수준 추정보다는 석면 노출의 확인과 정확한 조직병리학적 진단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석면 이외에도 에리오나이트도 악성 중피종의 발생에 대한 역학적 증거가 충분한 발암 요인이며 도장공의 경우에서도 역학적 증거가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석면이란
석면은 천연의 자연계에 존재하는 사문석 및 각섬석 등의 광물에서 채취된 섬유모양의 규산화합물로 직경이 1㎛ 이하로 유연성과 특이한 광택이 있는 섬유상의 광물이다.
석면의 종류
석면은 섬유다발이 구불구불한 형태를 띤 사문석(蛇紋石, serpentine) 계열의 백석면(Chrysotile)과 바늘과 같이 날카로운 모양의 형태를 지닌 각섬석(角閃石, amphibole) 계열의 청석면(Crocidolite), 갈석면(Amosite), 안소필라이트(Anthophylite), 트레몰라이트(Tremolite), 액티노라이트(Actinolite) 등이 있다.
석면의 특징
석면은 불연성, 단열성, 내구성, 절연성 등이 뛰어나 건축자재, 자동차 브레이크 라이닝, 슬레이트, 석유스토브의 심지 등 무려 3000종류 이상의 제품 재료로 쓰이면서 1960~1970년대만 하더라도 ‘마법의 물질’, ‘하늘이 내린 선물’로 불렸다. 하지만 석면폐증ㆍ폐암ㆍ악성중피종 등치명적 질병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침묵의 살인자’, ‘죽음의 먼지’ 등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우리나라는 1997년부터 청석면과 갈석면의 사용을 금지하였으며, 2007년부터 석면시멘트제품 및 자동차용 석면마찰제의 제조, 수입, 사용을 금지했다. 또한 2008년부터 제품 중량의 0.1%를 초과하여 석면이 함유된 제품의 제조, 수입, 양도, 제공, 사용을 금지하였으며, 2009년부터는 모든 형태의 석면취급이 전면 금지되었다.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어 악성중피종, 폐암, 석면폐증 등을 유발하며 최근에는 후두암과 난소암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질병들은 상당기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생하는데 노출이 시작된 후 짧게는 10년, 평균적으로 25~30년 이상이 지난 후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중피종 승인 사례
15년 8개월간 건설현장의 석면 포함 각종 건축자재 관리자의 석면 노출로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
36년 전부터 석면을 절연재로 사용하여 정류자를 생산하던 업체에서 1년간 석면 노출로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
42년 전인 1970년부터 13년간 선박 보일러와 배관 수리 시 석면에 노출되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
29년간 설비작업 중 석면 보온재에 노출로 인하여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
1~2년간 자동차 내장제 시제품에 사용된 석면을 구매, 개발하는 과정에서 석면 노출로 인하여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